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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나를 프로그래밍한다고?

woniper1 2017. 8. 24. 07:22

   약 3년 전쯤 스타트업 회사에 입사하면서 나 스스로 약속한 게 한가지 있다.

TV 보지 않기

   보통 회사에 다니면 하루 일정 프레임은 비슷할 거 같다.

  1.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한다.
  2. 회사에 출근한다.
  3. 일한다.
  4. 퇴근한다.

   나는 TV 보는 것을 좋아했다. 정확히는 습관적으로 봤다고 하는 게 맞을 거 같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TV를 켜고 출근 준비를 한다. 퇴근 후 아무 생각 없이 TV를 켠다. 주말은 어떨까? 약속 없이 집에만 있는 날은 정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TV를 끌 생각이 없었다. 볼 게 없어도 켜놓았다.

무엇보다 TV가 먼저

   이렇게 종일 TV를 켜 놓으건 문제가 있었다. 할 일이 있어도 하지 않고 누워서 TV만 본다. 예를 들면 오늘은 카페 가서 어떤 공부를 하기로 다짐하고 TV를 본다. TV를 보며 아 공부해야 되는데라며 걱정만 한다. 해야 된다고 걱정만 하고 하지 않는 내 모습이 너무 한심했다.

유선 케이블 차단

   물리적으로 TV를 보지 않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TV 유선 케이블과 전원을 빼버렸다. 처음엔 습관적으로 리모컨에 손이 갔지만, 익숙해 질수록 장점이 많았다.

온전히 내 시간

   TV를 보던 시간이 그대로 내 시간이었다. 물론 TV를 보는 시간도 내 시간이었지만, 나에게 투자할 시간이 생겼다. 자연스럽게 책 읽는 시간이 늘었고, 카페 가서 공부하는 시간도 늘었다.

스스로 생각하기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늘었다. 소프트 스킬이라는 책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TV는 말 그대로 당신을 프로그래밍한다. TV 프로그램이 나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TV는 눈으로 보고 뇌에 (좋지 않은) 데이터를 입력하는 행위인데, TV를 보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생긴 건 확실하다.

좋지 않은 생각과 고민은?(ㅋㅋ)

youtube

   부작용이 하나 있다. 다른 매체를 통해 동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요즘은 youtube를 많이 본다. 이것도 TV처럼 중독이 되기 때문에 관심 있는 채널을 구독해 필요한 동영상을 본다. 부작용이라고 표현했지만, TV 프로그램보다 훨씬 유익하고 도움 되는 동영상이 많다. 나의 예로 운동을 배우기 위한 수단 이기도 하다.

과하면 youtube도 악.

시간 활용하기

   사실 TV를 보지 않겠다고 다짐한 가장 큰 이유는 공부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TV 보는 시간만 줄였는데 많은 시간이 생겼다. 하지만 문제는 나 스스로 그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이야기다. 나름대로 공부할 시간과 휴식 시간을 잘 배분해서 활용하려 노력하지만 아직까지 잘 안되는건 사실이다. 나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기계 처럼 1분 1초를 정확히 내가 원하는 일에 쓰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확실한건 나에게 줄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많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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